
고령화와 함께 치매와 치매 간병이 사회적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25년 97만명에서 2040년 1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치매 유병률도 9.17%에서 10.41%로 높아질 전망이다. 쉽게 말해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겪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65세 이후에는 연령이 5세 단위로 높아질 때마다 유병률이 약 두 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매 환자 1인당 관리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1851만원이던 연간 관리비용은 2023년 약 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가구 소득(483만원)을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의 38%에 해당한다. 특히 비공식 간병비만 연간 428만원에 달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 습관 관리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은 되지만, 치매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 교육, 간병 부담 등까지 폭넓게 담보하는 치매 관련 보험 상품들이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무배당)’
대표적으로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무배당)’은 치매 검사부터 진단, 입원, 치료, 간병까지 전 과정에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한다. 치매 및 장기요양등급 보장 범위를 넓히고 재가·시설급여, 간병인 사용, 통합재해진단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약 가입 시에는 중증치매뿐 아니라 경도·중등도 치매 진단을 받아도 일시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해 간병비 부담을 덜어준다. 지급 도중 조기 사망하더라도 최소 3년(36회)간은 보장이 유지된다. 예를 들어 가입금액 1000만원(1구좌)으로 가입한 고객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 1000만원의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25만원의 생활자금을 평생 받을 수 있다.
또 장기요양 진단, 재가·시설급여, 방문요양지원금 등 세분화된 특약을 통해 장기요양 1~5등급은 물론 인지지원등급까지 보장한다. 장기요양 판정 이후 재가급여, 시설급여, 주·야간보호, 방문요양을 이용하면 특약에 따라 매일 또는 매월 이용수당이 지급된다.
특히 ‘입원간병인사용특약’을 통해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간병인 비용을 1회 입원당 최대 180일까지 매일 보장한다. 비갱신형 특약으로 일반형과 체증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체증형 가입 시 사용일당은 계약 10년 후 150%, 20년 후 200%로 늘어나 물가 상승에 따른 간병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저해약환급금형 구조도 눈에 띈다. 납입 기간 동안 일반형보다 해약환급금은 적지만 동일한 보장을 더 낮은 보험료로 준비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은 30세부터 최대 75세까지며, 납입기간은 5·10·15·20년 중 선택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종신이다. 월 보험료 3만원 이상 가입하면 평상시 건강관리부터 치매 및 장기간병(LTC) 단계별 케어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 치매·간병특화형’도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 ‘(무)흥국생명 치매담은시니어보장보험’
흥국생명의 ‘(무)흥국생명 치매담은시니어보장보험’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장기요양 등급 판정 이후 필요한 재가·시설 급여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특약 5종을 추가했다.
이번에 선보인 특약은 △장기요양 복합재가급여특약 △장기요양 가족인요양보호사 방문요양보장특약 △장기요양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보장특약 △장기요양 치매전담형 시설급여특약 △중증도 이상 장기요양케어특약 등이다.
대표적으로 ‘장기요양 복합재가급여특약’은 장기요양 1~5등급 판정을 받은 고객이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등 재가 서비스 두 가지 이상을 이용할 경우 최대 10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업계 평균 대비 약 30% 저렴하다. 또 ‘장기요양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보장특약’은 장기요양 2등급부터 인지지원등급 고객이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면 연 1회 100만원을 지급한다.

하나손보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하나손해보험은 대면 서비스와 정서적 지원을 결합해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상품을 내놨다.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의 ‘경도인지장애 방문 인지교육 제공형’ 특약에 가입한 고객이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면, 전문 강사가 주 1회·연간 최대 48회까지 자택을 방문해 브레인 트레이닝 기반의 인지교육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기억력 강화 훈련과 일상생활에서의 인지능력 향상은 물론 정서 안정과 사회 적응력 지원에도 중점을 뒀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고려해 방문 중심의 체험·대화형 두뇌 자극 방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보험과 대면 서비스를 결합한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