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복붙’ 강요하는 원작 팬, 인기 IP 발목

한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메가 IP(지식재산권)가 여러모로 길러내기 까다로운 자식이 됐다. 과거 대형 팬덤을 보유한 IP가 원작인 콘텐츠를 공개하기 전부터 긍정적 관심을 받고, 해당 팬덤이 잠재적 소비자층으로 여겨졌던 것과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원작 팬의 등쌀에 이리저리 치이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P 쟁탈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팬층이 견고한 IP의 영상화 작업만큼은 이제 기대보다 우려를 받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호흡이 짧

심언경
‘복붙’ 강요하는 원작 팬, 인기 IP 발목

악수 않는 여야, 대선 공통공약협의체는 개점휴업

8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이 확정됐지만, 정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생 회복을 내세워 출범한 여야 대선 공통공약 협의체마저 사실상 발을 떼지 못하는 상태다. 거대 양당의 대립 속에 협치는 사라지고, 민생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여야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고려해 8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절차적 합의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방송 2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

권혜진
악수 않는 여야, 대선 공통공약협의체는 개점휴업

K-뷰티, 폭발적 성장 뒤 가려진 씁쓸한 딜레마

“나도 화장품 브랜드 하나 해볼까?” 예전이라면 농담처럼 들렸을 이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과거 화장품 사업은 수십 년의 연구개발과 거액의 자본 없이는 꿈꾸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K-뷰티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이 그 판을 바꿔놓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필두로 한 제조사들은 단순 생산을 넘어 브랜드 기획,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까지 &

심하연
K-뷰티, 폭발적 성장 뒤 가려진 씁쓸한 딜레마

10년의 발자국, ‘전설’ 손흥민이 남긴 것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짧고 담담한 이 한마디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손흥민(33)은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을 이렇게 알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2015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3000만 유로)로 북런던에 입성했다. 첫 시즌에는 언어 장벽과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김영건
10년의 발자국, ‘전설’ 손흥민이 남긴 것

민망할 정도로 높은 자살률, 대응 전담기구 설립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보건복지부에 던진 첫 질문은 의정갈등도 연금개혁도 아닌 자살률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6월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라고 물었다. 같은 날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도 “우리나라 자살률이 정말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높다. 예방 여지가 분명히 있다. 잘 살펴봐 달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실제 한국의 자살률은 ‘민망할 정도&rsquo

김은빈
민망할 정도로 높은 자살률, 대응 전담기구 설립해야  
데스크 창
‘실세’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데스크 창]

‘실세’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데스크 창]

이복현 전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서 소위 ‘실세 금감원장’으로 통했다. 그는 취임 후 강도 높은 감독 행보를 보였다. 검사 중간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며 금융사 압박 수위를 높였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구두로 직접 개입했다. 이 전 원장은 상위기관인 금융위와 충돌하며 ‘월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위가 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직을 걸겠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원장이 ‘

삼중 압박 속 한국 산업, 동맹 실익으로 숨통 틔워야 [데스크칼럼]

삼중 압박 속 한국 산업, 동맹 실익으로 숨통 틔워야 [데스크칼럼]

며칠 전 재계 순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A그룹 관계자를 만났다. 그룹 내 한 자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의 표정엔 웃음보다 한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 족쇄만 세 개는 찬 채 글로벌 시장에서 싸우고 있다”는 그의 말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머릿속을 맴돌았다.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마주 앉는다.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의 첫 대면이다. 회담장에서는 ‘

‘외로움도 신고하는 시대’…서울 ‘외없서’ 주목되는 이유 [데스크 창]

‘외로움도 신고하는 시대’…서울 ‘외없서’ 주목되는 이유 [데스크 창]

‘외로움 없는 서울’, 줄여서 ‘외없서’. 서울시가 내건 이 슬로건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어색함이 앞섰다. 외로움이라는 지극히 내밀하고 주관적인 감정을 행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자살률이 OECD 평균의 1.8배에 달한다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이 낯선 시도는 더 이상 그저 어색함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외로움 없

모두에게 공평한 재난은 없다 [데스크 창]

모두에게 공평한 재난은 없다 [데스크 창]

자연의 법칙은 더이상 공평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던 원칙과 질서는 기후 위기 앞에서 무너졌다. 산업화 이후 탄소를 많이 배출해 온 곳들은 선진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후 변화로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는 건 가난한 나라와 그 국민이다. 기후 불평등은 국경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사회 안에서도 경계가 뚜렷하다. 장애인, 고령층, 저소득층과 같은 사회경제 취약 계층은 기후 재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다. 어떤 이에겐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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