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9일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 조사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오후 2시에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아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줘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한 뒤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또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가 김 전 검사 측을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김 전 검사의 공천과 공직 임명에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우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캐물은 뒤 김 전 검사를 다시 불러 그림의 이동경로 등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한 전 총리는 검사 출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경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3월께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목걸이 등을 건넸고, 이후 맏사위인 박 전 검사의 비서실장 임명을 청탁했다는 취지로 특검에 자수한 바 있다.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해당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그 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했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목걸이 제공이 인사 청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