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동아시아인 대상 위고비 임상 결과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동아시아인 대상 위고비 임상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5-09-03 10:21:02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총괄한 한국·태국 국제 공동연구팀이 비당뇨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 임상시험에서 체중과 허리둘레가 크게 줄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총괄한 한국·태국 국제 공동연구팀이 비당뇨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 임상시험에서 체중과 허리둘레가 크게 줄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주 1회 세마글루티드 2.4mg을 주사한 결과, 44주차에 평균 체중이 16% 감소하고 허리둘레가 11.9cm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위약군은 같은 기간 평균 체중이 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태국 12개 기관이 참여한 후기 3상 임상시험으로, 실제 진료 환경에 맞춰 집단 특성·용량·사용법·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동아시아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설정하고, 대상자 150명을 무작위 배정해 투약군과 위약군으로 나눈 뒤 44주간 치료와 생활습관 조절을 병행했다.

연구 결과, 15%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비율은 위약군이 4.2%였던 반면, 세마글루티드 투약군은 53%에 달해 12배 이상 높았다. 복부 비만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군의 89.1%가 메스꺼움, 변비,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호소했지만, 위약군에서도 77.6%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두 집단 간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대부분 예상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으로 기존 GLP-1 계열 약물에서 보고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비만 기준인 BMI 2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라며 “비교적 낮은 BMI에서 비만 환자가 많은 한국인과 동아시아인에게도 세마글루티드 2.4mg 주 1회 투여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임상 기준을 적용한 만큼, 향후 진료 지침과 보험 정책 마련에도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