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된 노인 진료지침 만들겠다”…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제시하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표준화된 노인 진료지침 만들겠다”…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제시하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

고임석 회장 “노인 신경계 질환, 특별한 관리 필요해”
수가 인상, 제도 개선 등 정책 제안에도 앞장서

기사승인 2025-10-19 06:00:14
고임석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신경과학회학술대회(WCN)’를 마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고령화로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킨슨병 등 신경과 질환을 앓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신경과 전문의 중 노인성 질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은 다른 질병과 달리 한 번에 여러 문제가 일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젊은 환자에게는 소화 불량 혹은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단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노인 환자에게는 하나의 증상이 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을 함께 유발한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노인 신경계 질환자의 특징을 고려해 진료와 돌봄을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고임석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은 “노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은 도움이 많이 필요해 주변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특징이 있어 신경과 전문가의 전문적인 진료와 돌봄이 필요하다”며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노인성 신경계 질환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정책을 정부에 제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노인 환자를 위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약제 문제 관리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증상 분석 등을 통해 노인성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고 회장은 “학회는 신경과 전문의들에게 처방법 이외에도 하루 10개 이상 약을 복용하는 환자를 위한 다약제 관리 방법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환자 분석법을 교육한다”며 “기술을 활용해 조기에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게 대처한다면, 환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모든 노인 환자에게 균일한 처방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임상진료지침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계를 학계가 먼저 나서서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학회는 의료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초고령사회에서는 노인 환자를 위한 표준화된 임상진료지침이 꼭 필요하다”며 “고령 환자는 다른 환자와 비교하면 약물 반응에 큰 차이가 있고, 현장에서 조절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현장 의료진의 진료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환자의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노인신경의학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세 가지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중점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노인 신경과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수가 인상, 신경과 레지던트 확보 방안, 노인질환 전문 진료모델 구축을 위한 소통체계 확립 등을 추진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고 회장은 “학회 차원에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들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수가 인상과 인력 확보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노인 의료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의 소통뿐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인성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언론 홍보와 SNS 활동 등을 통해 대한노인신경의학회를 꾸준히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찬종 서명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