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로 쏠리는 소아과 전문의…지역 격차 최대 2배

서울·경기로 쏠리는 소아과 전문의…지역 격차 최대 2배

기사승인 2025-09-03 07:16:41 업데이트 2025-09-03 13:31:54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곽경근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서울 경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지역에 따라 최대 2배가량 벌어졌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방안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649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1510명)과 경기(1691명)가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세종과 제주는 각각 78명과 71명으로 전체 전문의 수가 100명 이하였다.

또한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3%(3423명)는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 소속돼있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808명으로 전체의 28% 수준이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0.8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01명), 대구(1.01명), 광주(0.97명) 등 대도시가 평균 이상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경북(0.52명)이었고, 충남(0.56명), 전남(0.59명), 충북(0.62명), 울산(0.62명), 제주(0.65명), 세종(0.69명), 인천(0.70명) 등도 평균보다 적었다.

시도 간 최대 격차는 서울 1.15명과 충남 0.56명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대도시 집중 현상과 지역 간 소아 진료 접근성의 불균형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경향은 심화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2018년 816명(상급종합병원 519명·종합병원 297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95명(293명·102명)으로 29.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출생률 감소에서 기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가 소아 의료체계의 위협 요소가 됐고, 최근에는 소아·청소년 전공의 감소 및 소아·청소년 의료자원의 수도권 집중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의료자원의 지역 간 불균형을 개선하고, 전문의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의 확대, 소아 의료지불보상제도 개선, 안정적인 소아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거버넌스 및 법령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