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하며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인수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3개를 자체 생산한다.
보령은 LBA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2022년 알림타 등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국내 권리를 순차적으로 인수 및 내재화 하는 데 집중해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세 품목 모두 충남 예산캠퍼스에서 생산이 이뤄진다. LBA 전략은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한 후 해당 제품의 제조와 공급을 국내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처방 연속성과 생산 공급망이 보장돼 의약품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품목은 인수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젬자는 2020년 인수 당시 143억원이던 연간 처방액이 지난해 29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이프렉사는 2021년 인수 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1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알림타는 2022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269억원으로 28% 성장했다.
보령은 인수 품목을 자사 생산 체계로 전환한 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예산캠퍼스 내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EU-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보령은 지난해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CDMO 계약을 갖고 오리지널 항암제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령의 LBA 전략은 단순한 품목 인수를 넘어 제조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전략”이라며 “글로벌 오리지널 품목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자사화 및 글로벌 공급을 통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미션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