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3억6000만원 주인공은 중국 당이페이…신진서 V9 실패 [바둑]

우승 3억6000만원 주인공은 중국 당이페이…신진서 V9 실패 [바둑]

기사승인 2025-10-15 19:48:48 업데이트 2025-10-15 19:51:04
당이페이 9단(왼쪽)이 만 30세 나이로 란커배를 제패하며 메이저 세계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메이저 세계대회 9회 우승 대기록 달성은 다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신진서 9단이 중국 프로기사 중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되는 노력형 기사 당이페이 9단과 결승에서 패하면서 란커배 2연패 기회를 놓쳤다.

중국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 국제바둑 문화 교류센터에서 15일 막을 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당이페이 9단에게 195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를 당하면서 시리즈 전적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팽팽했던 승부는 중앙 전투에서 당이페이 9단이 신 9단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형세가 조금씩 기울었다. 신 9단은 상변에서 멋진 응수타진을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국면을 반집 승부로 이끌었지만 중앙에서 다시 한번 실족했다. 상중앙 돌파를 허용하면서 재역전 당한 신 9단은 끝까지 추격하며 미세한 승부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하중앙 접전에서 다시 실수를 범하면서 메이저 세계대회 9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만 30세인 당이페이 9단은 란커배 정상에 오르면서 2015년 중국 구리 9단 이후 10년 만에 30대 메이저 세계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이창호·이세돌 9단도 만 30세 이후에는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한편 2000년생인 신진서 9단은 올해 만 25세다.

당이페이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7년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중국 저우루이양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지 8년 만이다. 당이페이 9단은 한국바둑리그 영림프라임창호 소속 용병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2000만원)이다. 중국 바둑 규정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됐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