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혈당 조절, 췌장 기능 개선을 비롯해 대사 지표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수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 국제 당뇨병 및 대사학회(2025 KDA Scientific Meeting: 15th ICDM (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에서 발표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펌프 치료의 장기적 효과: 후향적 6년 추적 조사(Long-term effects of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patients: A six-year follow-up retrospective analysis)‘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펌프(CSII) 요법을 장기간 적용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로 이는 전체 환자의 평균 수치를 나타낸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 환자 57명(남성 37명, 여성 20명, 연령 58.2±8.1세)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부터 6년 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실시한 결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7.7%에서 6.5%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혈당 조절이 잘 유지됐고, 일일 인슐린 투여량도 48.6U에서 34.4U로 줄었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DANA-R Diabecare’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 평균 75개월 간 치료를 받았다”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이 C-펩타이드 및 인슐린 생성 지표를 통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에서는 △혈청 단백질 및 알부민 수치 상승 △중성지방 감소 △HDL 콜레스테롤 증가 등 대사 건강 지표 전반의 긍정적 변화도 확인됐다. 혈청 크레아티닌과 혈색소 수치는 6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인슐린펌프를 장기 치료에 활용해 신장 기능 및 혈액학적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가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췌장 기능 회복과 대사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장기간에 걸쳐 입증했다”라며 “제1형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적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당뇨 치료 지침과 보험 정책 개선 과정에서 의미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