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밖으로 나온 SSG닷컴…성수동 달군 ‘미지엄’ 열기 [현장+]

온라인 밖으로 나온 SSG닷컴…성수동 달군 ‘미지엄’ 열기 [현장+]

SSG닷컴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서울 성수동 총 4700㎡ 규모
100여 브랜드 참여…“소비자들과 직접 소통, 반응 살필 수 있는 기회”
이마트와 연계된 신선식품 경쟁력 강조 ‘이마트 신선 라운지’ 눈길

기사승인 2025-10-15 18:19:34
SSG닷컴 성수 미지엄 페스타 한 참여 부스에 방문객들이 이벤트 참여를 위해 줄을 서있다. 이다빈 기자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 줄 알았다면 식사하지 않고 올 걸 그랬어요. 마음에 드는 제품을 몇 가지 발견해 SSG닷컴 장볼 때 참고해 주문하려고요.”(미지움 페스타에서 만난 50대 A씨)


서울 성수동 한복판, 4층 규모 전시장 안에서는 기념품이 가득 든 에코백을 든 방문객들이 부스를 오가며 시식하고, 브랜드 관계자들이 직접 제품을 설명하는 등 활기가 넘쳤다. 15일 기자가 찾은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美지엄)’ 현장이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 전략’을 선보였다.

‘셀렉티드 뮤지엄(Selected Museum)’을 콘셉트로 한 이번 행사는 100여 개 프리미엄 그로서리 브랜드가 참여해 총 4700㎡ 규모로 꾸려졌다. 이름 그대로 소비자들은 박물관을 거니는 듯 여러 브랜드 부스를 둘러보며 새로운 상품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방문객이 시식하거나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브랜드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각 부스에 마련된 QR코드를 통해 SSG닷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상품을 직접 경험하는 장이자, 여러 참여 브랜드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실험하는 기회가 됐다. 실제로 미지엄 페스타에 참여한 100여 개 브랜드 가운데 49곳은 이번이 플랫폼과 연계한 첫 오프라인 팝업이었다.

올리브오일 큐레이션 플랫폼 ‘올리오올리바’ 부스에서는 다양한 올리브유 제품을 직접 맛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반 식품에 비해 시식 기회가 드문 올리브유를 직접 비교·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부스 앞에 멈춰 서서 각 제품의 산지와 풍미, 활용법 등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리오올리바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보니 오늘처럼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홍보는 물론 B2B 협업 기회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동이라는 공간 특성상 젊은 층 방문이 많을 것으로 보고 감각적인 바틀 디자인의 올리브유 제품들을 앞에 전시했다”며 “제품을 다 사용한 뒤 병을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어 MZ세대 취향에도 잘 맞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의 풍미를 담은 로컬 디저트 브랜드 ‘설악젤라또’는 8종의 젤라또를 전시하고 즉석 시식 코너를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각자 선호하는 맛을 골라 평가하거나 서로 맛을 비교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스에서 만난 설악젤라또 김승현 대표는 “현재 매장이 강원도 속초에만 있어 다양한 소비자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서울 출점을 준비하던 중 소비자 반응을 미리 살펴볼 겸 이번 미지엄 페스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현장에서는 ‘봉평 메밀리조 젤라또’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온라인 주문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었던 질감과 풍미를 현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이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B2B·제조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45년 역사를 지닌 국내 계란 전문 브랜드 ‘조인’은 신선란 제품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계란장, 액상계란 등을 전시하며 브랜드 기술력과 제품 다양성을 강조했다.

조인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부화장·육성장·제조공장을 모두 갖춘 통합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도 높고 마트, 편의점에 납품되는 반숙란의 OEM 제조 상품도 많지만 B2B 기업이다보니 소비자 인지도는 크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브랜드를 직접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계란장 등 제품을 시식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A씨 부부는 “이렇게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줄 몰랐다”며 웃었다. 손에는 행사에서 받은 기념 상품과 시식 제품이 가득 담긴 에코백이 들려 있었다. A씨는 “SSG닷컴 VIP 회원일 정도로 자주 이용하는데,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브랜드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100% 땅콩버터 제품이나 무알콜 하이볼 등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도 신상품을 탐색하는 걸 좋아하지만 막상 주문할 땐 내 입맛에 맞을지, 활용도가 좋을지 가늠이 어렵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며 “오늘 페스타에서 직접 맛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몇 가지 발견했으니 앞으로 장볼 때 참고해 주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G닷컴 미지엄 2층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 전경. 이다빈 기자

2층에 조성된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 로고와 함께 실제 매장의 제철 신선식품 코너를 재현한 듯한 콘셉트로 꾸며져, SSG닷컴의 신선식품이 이마트의 유통망과 연계돼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바나나·오렌지·사과 등 신선식품 ‘뽑기 이벤트’ 등으로 SSG닷컴을 통해 이마트와 동일한 품질의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사실 SSG닷컴의 신선식품이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신선식품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좋은 협력사와의 안정적 소싱’에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동일한 소싱·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이번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