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미만 투여 금지’에도…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 130만건 처방 [2025 국감]

‘19세 미만 투여 금지’에도…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 130만건 처방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4 13:43:52 업데이트 2025-10-14 13:44:27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 인데놀 처방 건수 자료를 14일 공개했다. 최보윤 의원실 제공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이 130만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불안 해소제’로 쓰이는 사례가 늘면서 안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만 19세 미만에게 인데놀이 총 131만9000건 처방됐다. 

처방량은 2020년 15만4737건에서 2024년 29만379건으로 87.7%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만 15~18세 청소년이 101만9000건으로 전체 처방의 7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여학생이 63만9000건, 남학생이 38만 건으로 집계돼 여학생 처방이 남학생보다 68% 많았다.

인데놀의 주성분인 프로프라놀롤은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로 원래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다. 이후 보건복지부 고시로 불안 증상과 편두통 예방에도 급여가 확대돼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데놀 이상사례는 1175건이었다. 어지럼, 졸림, 두통, 저혈압 등이 주요 부작용으로 보고됐다. 제품 설명서에는 “만 19세 미만에는 투여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지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DUR(의약품 적정사용정보) 시스템에는 연령금기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최보윤 의원은 “치료제를 ‘시험 대비약’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소아·청소년을 약물 오남용으로 내몰고 있다”며 “식약처가 금기 연령을 명시하고도 이를 현장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행정 부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사례가 지속되는 만큼 의학적 근거를 재검토하고 약물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