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스파라에서 안토로…한화호텔, 프리미엄 리조트 새 출발 [현장+]

파라스파라에서 안토로…한화호텔, 프리미엄 리조트 새 출발 [현장+]

북한산 자락 입지 활용해 웰니스·프리미엄 전략 강화
10월 회원권 분양 시작…2026년까지 60% 달성 목표

기사승인 2025-09-23 16:18:54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가 23일 ‘안토(ANTO)’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심하연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새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를 선보이며 국내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회사이자 안토 운영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23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신규 브랜드 소개와 함께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간판을 바꿔 단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의 합성어로, ‘편안한 삶을 담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다. 자연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고객에게 온전한 휴식과 치유를 전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해 도심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자리한 입지는 강점으로 꼽힌다. 세계적 암벽 등반 명소인 인수봉 등 북한산 풍경을 가까이 조망할 수 있으며, 과거 명상·치유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터다. 안토 출범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서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안토 입구 전경. 심하연 기자

리조트 설계 단계부터 자연 보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점도 특징이다. 600년 된 나무를 보존한 채 건축물을 배치했고, 조경은 주변 생태계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대부분의 객실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건축 자재와 실내 마감재도 친환경 천연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안토는 기존 시설과 서비스를 전면 재정비했다. 요가·명상·숲 테라피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생태학습·놀이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식음 서비스는 프라이빗 다이닝 등 상위 고객 전용 공간을 추가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비대면 체크인과 룸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예약 시스템도 도입했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차별화된 공간을 통해 북한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힐링 리조트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안토 회원 전용으로 운영되는 인피니티풀 전경.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10월부터는 본격적인 회원권 분양을 시작한다. 현재 분양률은 약 20% 수준으로, 오는 2026년까지 6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 다변화에도 나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 295억원을 포함, 총 300억원을 투입했다. 업계 추정치 대비 낮은 금액으로, 부채 승계에도 불구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세부 전략이 공개됐다. 조 대표는 “내년(2026년)을 분양 원년으로 삼고 2000억원 이상의 분양 실적을 올리겠다”며 “현재 객실 점유율(62%)도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럭셔리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객실 안에서도 새소리·물소리와 맑은 공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경영진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도 설명했다. 조 대표는 “파라스파라 시절과 물리적 시설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을 전면 개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야간 명상, 별빛 프로그램 등 웰니스 활동을 강화하고, 키즈 라운지 리뉴얼과 F&B 메뉴 개편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주목된다. 박재명 세일즈팀장은 “해외 OTA 채널과 협업을 확대해 외국인 투숙 비율을 늘리고 있다”며 “10월에는 중동 여행사 25개 팀을 초청 투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드플레이 투숙 경험 등 해외 인지도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