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있는 20·30대…50세 미만 ‘젊은 암’ 발병 위험 높아

지방간 있는 20·30대…50세 미만 ‘젊은 암’ 발병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25-09-23 09:42:57
(사진 왼쪽부터)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정석송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석송 교수, 교신저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이 20·30대 지방간질환 환자가 50세 미만에서 암이 생길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20% 높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2013~201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87만 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해 간을 포함해 소화기·비뇨생식기·호흡기·내분비 등 23개 암 발생을 분석했다. 이 결과 지방간질환자는 대사이상성 19%, 대사·알코올 복합성 12%, 알코올성 21% 등 모든 유형에서 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비만이 발병과 연관된 암에서 위험도가 컸다. 대장암의 상대위험도는 최대 1.32배, 신장암 1.53배, 갑상선암 1.36배, 자궁내막암은 3.78배에 달했다.

지방간질환은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음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며, 국내 20·30대 유병률은 34.3%로 추정된다. 하지만 간 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연구가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환자를 새로운 조기 암 위험군으로 보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통합 검진과 암 조기 진단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준호 교수는 “50세 이전 암은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조기 진단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며 “젊은층에서 지방간과 비만을 조기에 발견하고 암 발병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