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식도염에도 한약치료…자생한방병원, 효과 확인

방사선 식도염에도 한약치료…자생한방병원, 효과 확인

기사승인 2025-09-22 09:27:47
하재준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약 치료가 방사선 식도염(Radiation-induced Esophagitis, RIE)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통합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방사선 식도염은 흉부 암(폐암, 식도암, 유방암, 종격동암 등)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주요 증상은 음식을 삼킬 때 식도에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연하통을 비롯해 소화불량, 식도 협착, 식욕 부진, 메스꺼움, 흉통 등이다.

하재준 한의사를 포함한 연구팀은 방사선 식도염 환자 7283명의 임상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약을 복용한 한약치료군과 보편적 양방 치료만 받은 대조군을 비교해 예방과 치료 효과를 체계적 문헌고찰 방식으로 분석했다.

한약치료군이 주로 복용한 경구 한약에는 생지황, 맥문동, 현삼, 금은화, 감초 등이 혼합 조제됐다. 대조군은 진통제와 점막 보호를 위한 대증치료가 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한약치료군은 대조군보다 방사선 식도염 예방률이 약 29% 높았다. 이는 방사선 치료 중 흔히 발생하는 식도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에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약 치료가 임상적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회복률 분석에서 한약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약 29% 높은 수치를 보여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회복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약이 점막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는 약리 기전이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점도 이번 결과와 기초 연구가 일관되게 부합해 치료의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

하재준 한의사는 “흉부 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한약 복용 시 방사선 식도염 발생률이 낮아지고 증상이 완화되는 등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며 “추가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된다면 한약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가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