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대만 전지훈련서 연습 경기 패배 [KBL]

고양 소노, 대만 전지훈련서 연습 경기 패배 [KBL]

기사승인 2025-09-09 09:47:57 업데이트 2025-09-09 09:48:39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대만 전지훈련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소노는 8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운동센터에서 열린 TPBL 신주 토플러스 라이오니어스와 연습 경기에서 62-80으로 패했다. 소노는 앞서 6일 P.리그+ 푸본 브레이브스를 109-69로 대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시험 무대에서는 달랐다. 

푸본은 외국인 선수 1명만 나선 반면 신주는 안제이스 파세크닉스와 드류 펨버, 심 불러 등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완전체로 나섰다. 특히 신장 226cm 심 불러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소노에 큰 부담을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소노는 흐름을 잡지 못했다. 1쿼터 종료 3분여 전 14-19로 밀리자 손창환 감독이 빠른 타임 아웃을 불렀으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에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고, 결국 19-24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김진유와 정성조, 김영훈 등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 투입되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보탰다.

한때 점수 차를 31-37까지 좁히며 따라붙었지만 자유투와 이지샷을 연달아 놓치면서 추격의 기세가 꺾였다. 이후 신주의 풀 코트 프레스에 공격 전개가 끊겼고, 장거리 3점 슛까지 연이어 허용하며 전반은 31-44로 끝났다.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전 라인업이 다시 투입됐지만 공격과 수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또한 턴오버가 급격히 늘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신주는 이를 놓치지 않고 속공과 외곽포로 점수를 쌓아갔다. 3쿼터 종료 3분여 전에는 점수 차가 22점까지 벌어졌고, 결국 소노는 47-62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홍경기와 김영훈, 이근준, 케빈 켐바오, 제일린 존슨 등이 투입돼 반전을 노렸다. 특히 베테랑 홍경기가 후배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고, 선수들도 수비 강도를 높이며 버텼다. 

공격에서 턴오버가 이어지고, 슛 정확도마저 떨어지면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반면 신주는 외곽 슛과 골밑 공략이 계속 성공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결국 소노는 62-80으로 패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네이선 나이트가 19분 59초 동안 11득점, 이정현이 19분 50초를 뛰며 8득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손창환 감독은 “선수들이 대만 전지훈련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만한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 패한 것이 더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신주를 이끈 웨삼 알수스 신주 감독은 “소노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내내 치열하게 싸웠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를 높게 평가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