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빽햄’ 원산지 표시 논란과 각종 법 위반 의혹으로 흔들렸던 더본코리아가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백종원 대표이사가 개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100억원을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운영에 출연하기로 한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변동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백 대표는 92만337주의 개인 주식을 담보로 담보대출 20억원과 한도대출 100억원, 총 12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출범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 본사 임원,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3자 구도의 협의체로,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 전문화된 마케팅 지원 등 실질적인 안건을 추진해 왔다.
발족식 당시 백 대표는 “고객과 점주 신뢰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상생위원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로 묵묵히 지원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좋은 상생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쇄신과 소통을 지속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빽햄’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시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이후 농지법·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의혹까지 불거져 부정적 시선이 오히려 확산했다. 백 대표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실적에도 직격탄이 이어졌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224억7542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억884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4% 감소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공시된 120억원 중 100억원의 한도대출 약정 금액은 백 대표의 사재 출연 자금”이라며 “지난 6월30일 발족한 상생위원회 운영 및 안건 실행 비용 등에 순차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