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역대 수출 최대치, 반도체·車가 이끌었다…대미 수출은 ‘주춤’

8월 역대 수출 최대치, 반도체·車가 이끌었다…대미 수출은 ‘주춤’

기사승인 2025-09-01 09:40:42 업데이트 2025-09-01 12:15:08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8월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가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전체 대미 수출 규모는 조금씩 주춤해가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 수입은 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조업일수가 1일 감소한 것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8%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8월 기준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55억달러(+8.6%)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2022~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잇따르며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제품(41억7000만달러, -4.7%)과 석유화학(33억8000만달러, -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9억6000만달러, +3.2%), 화장품(8억7000만달러, +5.1%), 전기기기(12억9000만달러, +5.6%) 등이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들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관세 폭탄’ 車·기계·철강, 대미 수출 난항 현실화

지역별 8월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9대 주요지역 중 아세안,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8억9000만달러(+11.9%)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중동 수출은 1.0% 증가한 14억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CIS 수출은 9.2%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과 보합수준인 110억1000만달러(-2.9%)를 기록,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0%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43억8000만달러(+39.3%)를 기록했다.

한편, 8월 수입은 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110억2000만달러)은 12.2% 감소했으며, 에너지 외 수입(408억6000만달러)도 1.5% 감소했다. 8월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 증가한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달러로 108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특히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