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한국 수묵화의 전통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만 39세 이하 젊은 작가 19인의 작품을 선보이며, 회화,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동시대 수묵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시의 출발점은 “수묵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다. 전통 매체인 먹과 종이는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와 미래의 감각을 수용하는 열린 매체이다.
참여 작가들은 이 이중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통적 어법을 충실히 계승하거나 해체하고, 나아가 새로운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수묵은 단순한 재료적 차원을 넘어, 기억과 망각, 구상과 추상, 존재와 부재가 교차하는 장으로 변모한다.
전시 제목 ‘잠들지 않는 이들을 위한 노래’는 이러한 맥락을 반영한다.
과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현재 속에 스며들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그림자처럼 우리 앞에 드리워져 있다.
작품 속 수묵의 흔적은 바로 그 ‘유령적 존재’로서 현존과 부재 사이를 오가며, 익숙한 시간의 질서를 불안하게 흔든다. 그러나 이 불안은 단절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힘으로 작용하며, 과거의 형식과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동시대 수묵의 확장된 풍경이 펼쳐진다.
먹의 번짐과 붓의 흔적, 종이의 결은 단순한 미적 장치가 아니라 삶과 죽음, 부재와 현존이 교차하는 사유의 장이다. 참여 작가들의 실험은 “형태를 구하되 형태에 머물지 않는다”는 수묵의 본질을 새롭게 증명하며, 동시대 미술 속에서 수묵이 지닌 잠재력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전통을 고정된 과거가 아닌, 현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미완의 사건으로 바라보게 하며, 아직 도래하지 않은 자유와 창작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2025 신진작가 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개최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국립목포대 재학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잠들지 않는 이들을 위한 노래’는 비엔날레 기간 전남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수묵이 지닌 깊은 사유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도전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