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특검 출석 “없는 죄 못 만들어…결백 입증하겠다”

권성동, 특검 출석 “없는 죄 못 만들어…결백 입증하겠다”

“통일교 금품 받은 적 없어”

기사승인 2025-08-27 10:24:15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7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특검이 권 의원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고 당당하다”며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순 없을 것”이라며 “가서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제 당당함을 입증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대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로부터 행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물증을 확보했다.

또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권 의원을 추가 소환할지,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