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중국에 참패…삼성화재배 통합 예선 韓3 中11 

한국 바둑, 중국에 참패…삼성화재배 통합 예선 韓3 中11 

한국 김지석·박상진·목진석,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
월드조에서 19세 베트남 ‘바둑 소녀’ 하꾸윈안 본선
중국 신예 푸젠헝, 신설된 U-20조 결승 중·중전 승리
본선 32강부터 결승까지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속행

기사승인 2025-08-25 14:05:42
2014 삼성화재 우승자 김지석 9단(오른쪽)이 통합 예선을 뚫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기원 제공

381명이 출전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 예선이 2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결승을 끝으로 6일간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김지석 9단과 박상진 9단이 일반조를 통과했고, 시니어조에서는 목진석 9단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년 대회 우승자인 김지석 9단은 권효진 7단에게 182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박상진 9단은 중국 강호 자오천위 9단에게 30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으로 한·중전 전패를 막아냈다. 시니어조로 첫 출전한 목진석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25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1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은 일반조에서 9명이 본선에 올랐고, 여자조에서 오유진 9단을 꺾은 탕자원 6단이 첫 본선행을 확정했다. 올해 신설된 U-20조에서는 푸젠헝 7단이 정자이샹 7단과의 형제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중국은 11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일본과 대만은 예선 결승에 단 1명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전원 탈락했다.

월드조에서는 베트남의 2006년생 ‘바둑 소녀’ 하꾸윈안이 유럽 최강자 롭 반 자이스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월드조가 신설된 이래 여자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꾸윈안은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 여자부에서 6년 연속 우승하며 현재 남녀 통틀어 베트남 최강자로 뽑히고 있다.

하꾸윈안 스승 이강욱 3단(한국 프로기사)은 “열심히 하는 친구라 그저 대견할 뿐”이라며 “한국에서 베트남 바둑 보급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덕분이다. 이번 본선 진출이 베트남 바둑 성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예선을 마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예선 통과자 15명과 국가시드 12명, 전기시드 4명, 추후 결정될 와일드카드 1명까지 합류해 32강 토너먼트로 본선이 진행된다. 본선은 오는 11월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 결승 3번기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전 일정 치러진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