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구속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

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구속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

기사승인 2025-08-19 15:48:16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 씨가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조사 과정에서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고, 주거지가 여러 차례 변경된 점을 근거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포함해 교단 현안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첫 소환조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윤씨와 함께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한편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공개수배를 요청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