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감소폭 ‘0.2%’…소비쿠폰 타고 하반기 반등 기대

소매판매 감소폭 ‘0.2%’…소비쿠폰 타고 하반기 반등 기대

통계청 “2분기 소매판매지수 101.8…전년 대비 0.2% 감소”
13분기 연속 감소지만 낙폭은 완화…정부 “소비 회복 조짐”

기사승인 2025-08-03 14:01:41
지난달 2일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단지 내 대형마트에서 주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곽경근 기자 

오랫동안 내리막이던 소매판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소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소매판매지수는 101.8(2020년=100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줄었다. 아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2년간 분기마다 13%씩 줄었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보합’ 수준이라는 평가다.

소매판매는 2021년 말부터 13분기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3.1%나 급감하며 소비 위축이 정점을 찍었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보복소비’가 끝나고, 경기 부진까지 겹친 여파였다.

정부는 작년 10~11월 기준금리를 내리며 소비 회복에 기대를 걸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작년 4분기엔 소매판매가 2.0%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0.3%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감소 폭이 0.2%로 줄어든 데다,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1.4%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소비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통상 재화 소비(소매판매)와 서비스 소비는 서로 보완 관계이기에 두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지급을 시작한 소비쿠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엔 부진했던 내수가 2분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소비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소비가 매우 침체돼 있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해 앞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쿠폰도 단기적으로는 소비 진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