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대 2000명 증원, ‘주술 같은 고통’…의대생 복귀는 ‘일보전진’”

김민석 “의대 2000명 증원, ‘주술 같은 고통’…의대생 복귀는 ‘일보전진’”

기사승인 2025-07-13 16:50:23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의대생들의 복귀 선언에 ‘큰 일보전진’이라며 “결실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와 국회가 의대생 복귀를 선언하고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주술 같은 ‘2000명 밀어붙이기’의 고통이 모두에게 너무 크고 깊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국민 모두의 회복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의대 증원 문제의) 해법을 계속 숙고해오셨고, 총리 등 정부에도 주문해오셨다”며 “결국 국민의 뜻이 중요하다. 국민들께서 문제 해결을 도와주실 수 있도록, 의료계도 국회도 정부도 더 깊이 살펴볼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총리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의정갈등 이슈를 언급하며 “김 총리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뒤 전날인 12일 복귀 의사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가 정상화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개석상에서 의대 측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환자단체는 의대생 복귀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사과가 없는 등 기본 윤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의대생들) 복귀 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번 발표에서 가장 뼈아프게 지적해야 할 점은 의료계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공백과 국민 피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의 기본 윤리와 공공적 책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