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장애인 40%는 홀로 거주…사회적 고립도 1.7배 

고령 장애인 40%는 홀로 거주…사회적 고립도 1.7배 

기사승인 2025-07-09 15:36:32
쿠키뉴스 자료사진

65세 이상 장애인 10명 중 4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도’는 같은 연령대 비장애인의 1.7배 수준이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상 장애인의 복지 욕구, 사회관계, 경제활동, 돌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145만5782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46.6%)가 가장 많고 청각장애(25.3%), 시각장애(9.7%), 뇌병변장애(9.5%), 신장장애(3.5%) 순이었다. 

65세 이상 장애인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약 211만원으로, 같은 연령대 비장애인(약 292만원)의 72%에 그쳤다. 

고령 장애인 중 39.4%는 1인 가구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비장애인 중 1인 가구 비율(32.5%)보다 높다.

사회적 고립도 역시 비장애인에 비해 더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65세 이상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도는 26.3%로, 비장애인(15.5%)보다 약 1.7배 높다. 사회적 고립도는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 중 하나라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65세 이상 장애인 중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77.3%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일상생활 지원 측면에서도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고령 장애인의 77.3%는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동거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39%였다. 또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2.4%, ‘교통수단 이용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7.3%였다.

사회활동 영역에서 고령 장애인이 지난 1년간 TV, 유튜브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를 제외한 여가 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72.8%였다. 비장애인의 경우 81.6%다. 스마트기기 활용 비율도 비장애인에 비해 더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령 장애인은 47.3%로, 비장애인  69%보다 21.7%p 차이가 났다.

아울러 65세 이상 장애인이 향후 우선적으로 확대돼야 할 노인복지 정책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빈곤 완화 지원’(49.9%)이었다. ‘보건의료 서비스’(19.4%), ‘돌봄(요양) 서비스’(15.4%)가 뒤를 이었다.

이경혜 장애인개발원 원장은 “65세 이상 장애인은 고령과 장애라는 이중의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 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