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Style] 2012 추계 서울패션위크, 걱정과 기대 교차되는 이유

[Ki-Z Style] 2012 추계 서울패션위크, 걱정과 기대 교차되는 이유

기사승인 2012-10-20 13:01:01

[쿠키 문화] 한국 패션업계 최대의 축제인 서울패션위크가 10월 22일부터 서울 각지에서 개최된다. 기대되는 기성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쇼와 더욱 늘어난 신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그리고 다양한 곳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장은 절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번 추계 서울패션위크는 단순히 축제라고 하며 기뻐할 노릇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되는 이유들, 하나씩 살펴봤다.

기대되는 기성 디자이너들의 쇼, 그러나

패션위크의 꽃은 아무래도 디자이너들의 쇼다. 조금은 얌전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퍼포먼스형 패션위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그 재미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재조명받은 ‘푸시버튼’의 박승건이나 ‘스티브 J & 요니 P'' , 고태용, 최지형 등의 패션쇼는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은 패션 피플에게 인기가 치솟아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기성 디자이너들의 쇼는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패션위크에 올 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이름들이 몇이나 되는지.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여 오던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서울컬렉션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서울 각지에서 열리는 패션위크? 실상은…

이번 추계 서울패션위크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과 서교동 자이갤러리, 서울광장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 패션위크부터 서울시와 함께 하는 패션위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는지라 서울 각지에서 개최되는 것은 시민들의 참여나 인지도에 좋은 영향을 주려는 취지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동시간이 문제다. 보통 패션쇼는 1시간 주기로 열린다. 1시에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보고 2시에 서교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리는 쇼를 볼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단순 이동시간만 따져도 그러할진대 쇼가 늦춰지기라도 하면 어불성설이다. 시민과의 친밀도는 둘째 치고 업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모든 쇼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는 건 쇼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중구난방 식으로 여기저기서 열리는 것도 문제다. 2011년도까지는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을 비롯한 강남 일대에서 열리던 서울패션위크는 2012년 춘계 패션쇼장을 갑자기 올림픽공원으로 옮기더니, 이제는 용산이다. 그나마도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는 자이갤러리까지, 해외 바이어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려는 것일까?

미진한 홍보, 시민들과의 친밀함은 어디로?

2012년 춘계 서울패션위크만 해도 지하철 곳곳, 버스 정류장 곳곳이 보이던 패션위크 포스터는 어디로 갔을까. 바이어 신청과 프레스 신청 안내는 또 어디로 갔을까. 분명 한국 패션업계 최대의 축제인데 실상은 기자들조차 “패션위크? 그러고 보니 벌써 열릴 때가 됐지?” 라고 반응하고 있는 참이다.

엉뚱한 홍보의 방향이 어디로 쏠렸나 봤더니, 바로 시민들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고 한다. 시민들이 참가하는 ‘나도 디자이너’ 부문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블로거 취재단 모집은 외부에게는 보수적인 패션계로서는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나 너무나 진부하다. 또한 그 인원이 5명 혹은 10명으로 대단치도 않아 과연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보통 사기업 홍보 블로거 취재단이 보통 30명에서 50명, 많게는 100명 단위다. 대한민국 패션의 첨단을 걸어야 하는 패션위크에서 홍보 블로거 10명? 당황스러운 숫자다. 패션위크가 열리기도 전에 벌써부터 2013년 춘계 패션위크의 무사 안위를 걱정하게 할 만큼 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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