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신형 쿠페 ‘아말피’ 출시… 성능과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로 로마 계보 잇다 [현장+]

페라리, 신형 쿠페 ‘아말피’ 출시… 성능과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로 로마 계보 잇다 [현장+]

기사승인 2025-10-23 14:28:14 업데이트 2025-10-23 14:28:45
페라리가 '페라리 아말피'를 국내 출시했다. 김수지 기자  

페라리 코리아가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프런트 미드 V8 2+ 쿠페 ‘페라리 아말피(Ferrari Amalfi)’를 공개했다. 아말피는 ‘라 누오바 돌체 비타(La Nuova Dolce Vita, 새로운 달콤한 인생)’로 상징되는 페라리의 라이프스타일 비전을 계승한 모델로, 로마와 로마 스파이더에 이어 ‘두 영혼’을 완성하는 차로 소개됐다.

이날 이상욱 페라리 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아말피는 스포티함과 품격, 그리고 삶의 즐거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델”이라며 “압도적인 성능과 순수한 주행의 즐거움을 모두 원하는 드라이버를 위한 차”라고 말했다. 

아말피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 도시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름처럼 ‘여유로운 삶의 미학’을 품은 그랜드 투어러로, 이탈리아 감성과 공학적 정밀함을 하나의 조형물처럼 완성했다. 외관은 두 개의 볼륨이 맞물린 쐐기형 실루엣으로, 전통적인 그릴을 삭제하고 차체 색상과 동일한 밴드 아래 헤드라이트를 통합해 미니멀한 인상을 완성했다. 차량의 후면은 절제된 수평 라인과 숨겨진 테일라이트로 정제미를 더했다. 

이 매니저는 “심플함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그 심플함으로 복잡한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것이 아말피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놀리식(하나의 덩어리 같은) 전면 디자인과 플로팅 루프 라인이 조화를 이뤄 조각 같은 볼륨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각각 감싸는 ‘듀얼 콕핏’ 구조로 설계됐다. 두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중앙 수평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페라리 아말피 스티어링에는 물리적 버튼이 도입돼 있다. 김수지 기자 

운전대에는 물리 버튼이 돌아왔다.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에’라는 페라리의 철학에 따라, 디지털 인터페이스 대신 직관적인 조작감을 살린 구성인 것이다. 상징적인 엔진 시동 버튼 역시 물리 방식으로 복귀했다. 이에 이 매니저는 “물리적 엔진 시동 버튼을 통해 엔진을 깨우는 순간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말피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여유로움’이다. 이 매니저는 “아말피는 단지 빠른 차가 아니라, 원하면 언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유를 상징한다”며 “주행의 직관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살려,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차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아말피의 동력을 책임지는 건 3855cc 트윈터보 V8 엔진이다. 최고출력 640마력(cv), 제로백(0→100km/h) 3.3초로, 출력당 중량비 2.29kg/cv를 기록했다. 새로운 터보차저 캘리브레이션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결합돼 폭발적인 응답성과 매끄러운 변속을 동시에 구현했다.

페라리 아말피는  ‘라 누오바 돌체 비타(La Nuova Dolce Vita, 새로운 달콤한 인생)’로 상징되는 페라리의 라이프스타일 비전을 계승한 모델이다. 페라리 

주행 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 후면부에 통합된 액티브 리어 윙(속도와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개되는 구조물로 고속 주행 시 차가 뜨지 않게 눌러주는 역할)은 속도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며, 시속 250km에서 최대 110kg의 다운포스(차체를 도로 쪽으로 눌러주는 공기역학적 힘)를 만들어낸다. ‘ABS 에보’와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통해 제동 응답성도 향상됐다. 시속 100km에서 완전 정지까지 약 30m밖에 걸리지 않는다. 

페라리 아말피는 부메스터 프리미엄 오디오, 프런트 리프터(방지턱 등에서 차체 앞부분을 일시적으로 들어 올리는 장치) 등 옵션 사양을 갖추며, 전 차종에 7년 무상 유지관리 프로그램(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란체스코 비앙키(Francesco Bianchi)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은 “한국 고객들은 로마 시리즈를 통해 ‘라 누오바 돌체 비타’ 정신에 공감해왔다”며 “그 여정의 정점을 장식하는 아말피가 한국 시장에서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