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쿠팡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외압을 지적하면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이 가야 할 길을 문지석 검사가 보여줬다”며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문 검사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장에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하라는 검찰 지휘부의 압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문 검사는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200만원 퇴직금이라도 신속히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휘부의 외압을 폭로한 문 검사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외압의 숨은 윗선을 찾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며 “이제까지 검찰은 최고 권력 앞에서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1대 국회까지만 해도 국정감사장에서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금기된 성역이었지만, 22대 국회 들어 성역은 무너졌다”며 “이제 검찰이 숨을 곳은 없고, 스스로 개혁의 대상임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검사의 양심이 묻히지 않기 위해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쿠팡 외압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쿠팡의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 정의로운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써준 김주영 민주당 의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은 의로운 검사들이 예외가 아닌 상식이 되는 날까지 검찰개혁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