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암 유발’ 논란…질병청 “인과성 입증 어렵다”

코로나19 백신 ‘암 유발’ 논란…질병청 “인과성 입증 어렵다”

기사승인 2025-10-13 14:50:21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청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암 발병 기전을 규명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접종 후 1년간의 관찰만으로 백신 접종이 암을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당 연구는 학계에서도 여러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수년간 검증됐고, 지난 2024~2025년 예방접종 절기의 이상 사례도 10만 명당 5건 수준으로 줄어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며 “여전히 고위험군의 예방 접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오는 1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이 시작된다”며 “이상 반응도 개별 접종과 비교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천은미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Biomarker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21~2023년 약 840만 명의 백신 접종 이력과 암 발생 여부를 백신 유형,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백신 접종군은 접종 후 1년 동안 비접종군보다 전립선암(69%), 폐암(53%) 등 주요 암 발생 위험이 높았으며, 위·대장·유방암 등의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연구에 대해서는 “1년이라는 짧은 관찰 기간으로는 인과성을 입증할 수 없다”,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비교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등의 학계의 비판도 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