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3000명 돌파…“기증 활성화 절실”[2025 국감]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3000명 돌파…“기증 활성화 절실”[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0 10:37:57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 통계. 남인순 의원실 제공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3000명을 넘어섰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20년 2191명에서 2024년 3096명으로 늘었다. 이 중 신장이 167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 1117명, 췌장 72명, 심장 142명, 폐 88명이었다. 같은 기간 뇌사 기증자는 478명에서 397명으로 줄어 장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도 증가 추세다. 2020년 3만5852명에서 2024년 4만5567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6월 기준 4만6416명에 달했다. 대기 기간 역시 신장은 2222일에서 2888일, 간장은 132일에서 204일, 췌장은 1391일에서 2604일로 늘어났다. 반면 심장과 폐는 소폭 감소했다.

장기이식 실적은 같은 기간 5883건에서 5030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신장과 간, 췌장 이식이 줄어든 반면, 심장과 폐 이식은 다소 늘었으나 전년 대비 다시 감소했다.

뇌사추정자 신고는 2022년 2163건에서 2024년 2986건으로 늘었으나, 기증 동의율은 올해 8월 기준 27.5%로 떨어졌다.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율은 한국이 7.75%로, 미국(28.4%)과 스페인(26.2%)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남 의원은 “장기기증 절차를 뇌사자 중심으로만 운영하고 있어 수급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순환정지 후 기증(DCD) 도입, 기증자의 의무기록 접근 절차 개선, 생명나눔 인식 확산 캠페인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