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순위권이 요동치고 있다. 33라운드 종료 기준 3위 전남(승점 55)부터 8위 성남(승점 48)의 승점 차는 7점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경쟁 팀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 속 이번 라운드에는 4위 부천FC(승점 53)과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1)가 맞붙는다.
부천과 부산은 12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한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부천은 최근 경기에서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었다. 33라운드 성남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이날 부천은 상대 자책골을 이끈 뒤 후반 14분 몬타뇨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스리백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았으며 전방에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몰아붙인 결과였다.
좋았을 때의 스리백이 가동되며 승리한 것도 고무적이다. 부천은 이상혁을 중심으로 좌우에 홍성욱과 이재원을 선발로 넣으며 세 명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이상혁은 상대 자책골을 이끈 쇄도 외에 후반전에도 안정적인 리딩으로 승리를 도왔다. 홍성욱과 이재원 또한 끈질긴 수비로 이를 지원했다. 이들 3명의 클리어 횟수만 23회에 달하며 획득 수치 또한 19회를 기록하는 등 기록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공격이 고민이다. 바사니가 누적 경고에서 돌아오며 이날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이었으나 몬타뇨의 퇴장 공백이 뼈아프다. 현재 갈레고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던 몬타뇨 또한 최소 두 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부천은 한지호와 이의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지호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안정적인 연계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부산은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 행진을 이어 나가며 상승세를 탔다. 물론 자세히 보면 아쉬움 또한 있다. 무승부를 거둔 팀이 충북청주와 화성FC, 경남FC, 천안시티 등 순위상 아래에 있는 팀들이다. 직전 천안전에서는 결국 0-0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네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부천과 반대로,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문제는 공격이다. 천안전에서 부산은 빌레로·페신 좌우 날개에 윤민호를 원톱으로 기용했으나 문전 앞에서 파괴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들어온 곤잘로 역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막혔을 때 이를 해결해 줄 공격 자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은 젊은 선수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기윤과 손휘는 최근 주로 교체로 투입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상대 중앙과 측면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이다. 천안전에서도 최기윤은 후반전 추가시간 공간 침투로 기회를 엿봤고, 손휘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부산과 부천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부산이 웃었다. 부천의 공격적인 모습을 역으로 이용하며 매서운 역습으로 상대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제는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