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그동안 노벨평화상에 욕심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벨상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하자 백악관도 트럼프를 ‘평화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곁에 서서 미소 짓는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개선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노벨평화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상을 받았다”며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었지만, 오바마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 핵 확산 방지 및 중도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구체적 성과 없이 상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면서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간에 벌어진 7개의 무력충돌을 자신이 끝냈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에 더해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도 자신의 성과에 포함해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수상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2기 행정부 출범 후 전개 중인 관세 전쟁, 해외원조 삭감, 기후위기 부정, 유엔 비난 등으로 인해 기존의 국제 질서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노벨 평화상을 받을 확률을 6%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