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힘 거짓 선동 중단해야”…국힘 “경찰·검사·법관 모두 고발”

민주 “국민의힘 거짓 선동 중단해야”…국힘 “경찰·검사·법관 모두 고발”

기사승인 2025-10-03 17:25:17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압송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경찰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체포한 이후 국민의힘이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공격해온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본인의 여러 혐의에 대해 철저히 조사받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이 전 위원장은 여러 혐의로 수차례 출석이 요구됐지만 오만방자하게 반복적으로 소환에 불응했고 결국 체포까지 당한 것”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이 전 위원장은 본인이 초법적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한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광망자대(狂妄自大·제멋대로 행동하며 자신이 매우 뛰어나다고 믿는 허황된 태도)한 행태를 결코 두고 보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은 억지 주장과 정치 선동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프레임을 거는 것”이라고 국민의힘과 이 전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한 뒤 “이 전 위원장은 여러 혐의가 있다. 출석 요구가 오면 제대로 수사받고, 본인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소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을 면직하기 위해 민주당이 방송통신미디어설치법을 처리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 의원은 “과대망상증 환자 같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된 이슈를 덮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을 전격 체포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김현지 부속실장을 빼려고 이진숙을?”이라고 반문하는 글은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이어 박 의원은 “웃기지 마시라. 출두 요구를 여섯 번 거부해 법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자가 누구인가”라고 썼다.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에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지 실장과 연계해 공격을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절대 존엄 김현지를 추석 밥상에서 내리고 이 전 위원장을 올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대표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면서 이 위원장의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됐다는 것을 숨겼다면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경찰, 검사, 법관 모두 오늘 고발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김 부속실장 논란이 잦아들 기미가 없는 가운데 이 전 위원장의 전격 체포가 이뤄졌다”며 “김현지라는 ‘내부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자멸을 피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