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단속 나선 금융위원장 “국민 신뢰 얻을 마지막 기회”

내부단속 나선 금융위원장 “국민 신뢰 얻을 마지막 기회”

금융 본연 역할 위한 업무 재편 추진

기사승인 2025-09-29 10:12:08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조직 개편 대상에서 제외된 후 임직원들에게 “국민 신뢰를 얻을 마지막 기회”라며 강도 높은 내부 쇄신을 주문했다. 금융 행정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조직과 업무 방식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간부회의에서 “금융위원회 개편이 제외된 정부조직법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금융위를 바라보는 국민과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개편 논의 과정에서 나왔던 금융 행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지적을 깊이 새기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공공성, 투명성을 위한 스스로의 쇄신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조직과 일하는 방식 전반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융 사고·금융 범죄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반복 △금융 행정의 현장 소통 부족 △민생·실물경제 지원 불충분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 기능 제고와 같은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업무의 재편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공급자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익숙한 금융만의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수요자, 금융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기존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 대응,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자본시장 활성화, 포용적 금융의 가시적 성과 창출 등 금융위에 주어진 과제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낮은 자세로 현장과 소통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금융위의 벽은 여전히 높다”며 “정부 당국의 권위는 권한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든 업무에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거듭 “금융위가 금융 행정을 통해 국가적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국민들께 실질적 도움을 주며 이를 토대로 신쇠를 얻는 유능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자”고 힘줘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