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이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고형암 대상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카티)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전했다.
이번 과제 선정을 통해 국립암센터는 고형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 박셀바이오의 국내 3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사업 과제는 간·위·난소·두경부전이성 뇌암 및 재발성·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CAR-T 치료제 임상연구 진입과 완료를 목표로 하는 4개 과제와 이들 과제에 필요한 임상연구용 바이럴 벡터 및 T세포 생산·공급 1개 과제 총 5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국립암센터는 2026년 이후에도 추가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대표적인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로서 혈액암에선 이미 상용화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암종의 약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선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임상기술 분야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연구단은 이러한 의료적·산업적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연구 총괄기관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하는 사업 등과 협력해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원천기술 개발과 규제 정합성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인력 교류 및 CAR-T 치료제 기술개발 관련 협력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항암제 분야 첨단재생의료 연구개발의 전주기 모델을 완성할 방침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R&D 투자 확대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이번 연구단의 과제 선정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현석 단장은 “이번 과제 선정은 고형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향한 첫걸음이자 도약대”라며 “연구수행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난치성 고형암 극복에 도전하고,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