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6.6조원…중기부실 ‘눈덩이’

은행 부실채권 16.6조원…중기부실 ‘눈덩이’

기사승인 2025-09-05 10:16:24
시중은행 ATM기.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21년 3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실채권은 원리금 상환이 석 달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 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3월 말(0.62%) 이후 최고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과 같았다. 2019년 9월 말(16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올 상반기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제공. 

2분기 기준 신규 발생 부실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72%)은 전 분기 말과 유사했다. 대기업여신은 0.41%로 0.04%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0.01%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은 지난 2020년 3월 말(0.93%) 이후 처음으로 0.90%대에 진입했다. 

2분기 중 정리한 부실채권은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원 확대됐다. 기업여신 정리 규모는 1조8000억원 늘어난 5조원이다. 이 중 중소기업 여신 정리가 4조3000억원으로 상당 부분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0.32%)은 전 분기 말과 동일했다. 주택담보대출(0.23%)은 0.01%p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01%p 내렸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93%)은 같은 기간 0.08%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5.5%로 전 분기 말보다 5%포인트(p), 지난해 동기보다 22.5%p 하락했다. 국내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1분기 당시 229.9% 이후 매 분기 떨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112.1%), 2020년 말(138.3%) 등 과거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비율은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해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