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 두 번째이자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막한 가운데 여야가 각각 다른 복장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개회식에 맞춰 한복을 입고 국회에 출석했다. 이는 앞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제시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호응한 데 따른 것이다.
백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매해 개회식에 모든 의원이 한복을 입어 K-컬처의 위대함과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함께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며 “개회식에 한복 착용을 실천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온 국민과 세계에 당당히 보여달라”고 요청한 바있다.
이에 우 의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정기국회는 매해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이고, 그 시작을 알리는 날 국회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앉으면 국민에게, 전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 차림으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가슴에는 ‘근조’(謹弔) 리본을 달았다.
정기국회 직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19년 패스트트랙으로 시작된 민주당 입법 독주가 노골적 다수당 독재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오늘 상복 차림으로 (본회의에) 참석하는 건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취지”라고 상복 차림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상복 시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어깃장을 부려 잔칫날을 초상집을 만드려고 상복을 입는다”며 “국제적 망신은 물론 국익에도 해악이니 당장 멈추시오”라고 비판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를 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했고,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이지 장례식이 아니다”라며 꾸짖었다.
정기국회는 12월 10일까지 100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