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 첫날…권대영 “예대금리차 확대 납득 어려워”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 첫날…권대영 “예대금리차 확대 납득 어려워”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하나은행 본점 영업점 방문
“생산적 분야, 벤처쪽 자금 공급…시대적 요구”

기사승인 2025-09-01 13:28:27 업데이트 2025-09-01 14:41:30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방문에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정덕영 기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대금리차 확대와 관련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은행들이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예금보호한도 1억원 상향 첫날인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점에 방문해 직접 예금 상품에 가입하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예대금리차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이자마진(예대마진)’을 말한다. 고객은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그에 대한 이자를 받는데 이것이 예금금리다. 반면 고객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그에 대한 이자를 내는데 이것이 대출금리다. 이 두 금리의 차이를 예대금리차라고 한다. 예를 들어 A은행의 예금금리가 2%이고 대출금리가 4%라면,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예금금리가 낮아지면 그 차이가 벌어지면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반면 일반 국민들은 예대금리차가 커지면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예금자보호제도를 기반으로 계산해보니 4000조원 예금 기반으로 금융권이 영업하고 있다”면서 “금융권이 이자 중심의 대출 영업에 몰두한다는 국민과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계층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 은행권만 예대 마진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금융권은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 자체적으로 가산 금리 수준이나 체계 등을 살펴봐 달라”면서 “기본적으로 예대 마진 중심의 영업 형태에서 벗어나 생산적 분야, 미래성장, 벤처, 혁신 쪽으로 자금이 공급돼야 하는 건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권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도 법과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은행 예대마진은 2022년 공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1.54%포인트)이 가장 높고 이어 신한은행(1.50%포인트)·NH농협은행(1.47%포인트)·하나은행(1.42%포인트)·우리은행(1.41%포인트) 순이었다. 
정덕영 기자
deok0924@kukinews.com
정덕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