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와 함께하는 시대는 행복할 수 있을까!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와 함께하는 시대는 행복할 수 있을까!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기사승인 2025-08-27 09:52:52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우리는 흔히 AI를 ‘차갑고 계산적인 기계’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AI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정서적 차원에서도 따뜻한 손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현대 사회는 편리해졌지만, 오히려 더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때 AI는 의외의 동반자가 된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 말을 걸어주는 AI, 심리적으로 지친 청년에게 대화를 들어주고 위로의 언어를 건네는 챗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또 AI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표정, 목소리, 글 속에 담긴 정서를 읽어내어 필요한 위로를 건네고, 더 나아가 음악이나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도 한다. 인간이 힘겨운 순간에 작은 불빛 하나만 있어도 위로가 되듯, AI는 그 불빛이 될 수 있다. 

물론, AI가 인간의 사랑과 공감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AI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을 잡아줄 가족이 곁에 없을 때, 마음을 나눌 벗이 멀리 있을 때, AI는 최소한 ‘당신의 감정과 정석에 귀 기울이는 존재’가 되어 준다. 

삶의 질은 단지 오래 사는 것, 편리하게 사는 것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렇기에 AI는 기술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새로운 형태의 동반자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결국, AI는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마음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따뜻한 친구가 될 수도, 무심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미래의 AI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은, 바로 그 따뜻한 가능성을 믿고, 인간을 향한 배려를 잊지 않는 데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이제 AI는 산업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술적 효율성만으로는 AI의 진정한 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 AI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의 문제는 결국 정서적 차원에서 인간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현대 사회는 편리해졌지만, 역설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호소한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나 청년, 이혼과 사별로 혼자 된 사람의 심리적 고립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대화 상대이자 정서적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다. 노인에게는 말을 걸어주는 친구가 되고, 우울한 청년에게는 밤새 들어주는 상담자가 될 수 있다. AI 스피커나 챗봇이 주는 작지만 꾸준한 관심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AI는 또한 감정을 이해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목소리의 떨림, 글 속의 뉘앙스를 감지해 위로의 말을 건네고, 상황에 맞는 음악이나 그림을 추천한다. 인간이 기대는 작은 위로처럼, AI는 어두운 순간의 불빛이 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사랑과 공감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곁을 지켜주는 ‘보조적 존재’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마음을 이해해 준다는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렇기에 AI가 인간의 삶을 높이는 길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 것에 달려 있다. 

AI는 결국 도구다. 우리가 어떤 의도로 설계하고, 어떤 마음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차가운 기계가 될 수도, 따뜻한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AI는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의 정서를 품어낼 때 비로소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나는 AI와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