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7년 만의 파업 초읽기…조합원 쟁의행위 투표

현대차 노조, 7년 만의 파업 초읽기…조합원 쟁의행위 투표

기사승인 2025-08-25 10:01:54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임단협.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난항 끝에 25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7년 만에 파업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 4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 이뤄진다.

가결은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 돌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이를 교섭 테이블에서 회사를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 직무·직군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을 요구한다.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최대 64세)까지 연장하고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비율을 750%에서 900%로 상향하는 안도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행위 절차에 착수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날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노조가 조만간 파업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2018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전환 경쟁 속에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절실하고 노조는 임단협을 통해 조직 내부 결속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파업권 확보 이후 실제 돌입 여부는 서로의 ‘최후 카드’를 어떻게 꺼내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손상훈 기자
sonsang@kukinews.com
손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