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추사·완원의 정’ 충남·양저우가 잇자”

김태흠 지사 “‘추사·완원의 정’ 충남·양저우가 잇자”

김태흠 지사, 왕진지앤 당서기에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초청
전날 장수성 성장 접견…경제·산업적으로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

기사승인 2025-08-24 08:12:00 업데이트 2025-08-24 08:22:12

양저우 정하이타오 시장 만나 “역사·문화적 인연 특별”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저녁 양저우 영빈관에서 정하이타오 양저우시장을 만나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아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충남도

충남도와 중국 양저우시가 추사 김정희와 완원 선생의 ‘사제의 정’을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아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중국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는 23일 저녁 양저우 영빈관에서 정하이타오 양저우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과 중국은 고대부터 깊은 교류를 해왔고, 충남과 양저우는 더 깊은 관계가 있다”며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 양저우에 공부하러 갈 때 충남 당진에서 출발했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접견 전 방문한 완원가묘를 거론하며 “추사와 완원이 주고받은 사제의 정을 살려 후손들의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자”며 “가령 한 해는 충남에서, 한 해는 양저우에서 격년으로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면, 양 지역 우호 증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나라 시대 대신이자 사상가인 완원은 추사 김정희의 스승으로, 완원가묘는 완원의 업적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김 지사는 또 내년 4월 개최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꺼내들며 “2021년 원예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양저우의 경험을 박람회 참여를 통해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세계 제1의 미식 지역인 양저우의 요리를 태안 박람회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셰프를 보내달라”고도 당부했다. 

정하이타오 시장은 “해상·육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양저우는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세계적인 문화·미식의 도시이자, 첨단 장비와 신에너지, 생명바이오 등을 중점 육성 중인 도시”라고 소개하며, 김 지사 제안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협조 요청에 대해서는 “양저우의 박람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셰프 파견 요청’과 관련해서는 “국내외에 양저우의 요리를 홍보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정하이타오 시장은 또 “장수성과 양저우 우호교류 20주년인 올해 김 지사의 이번 장수성 방문을 계기로 양 성도의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며 △양저우-충남 인문 교류 추진 △양저우-충남 3대 도시 채널 구축을 통한 실질적인 교류 협조 △민간 외교 심화 △양저우 화학공업-충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간 프로젝트 추진 △야구대회 교류 등을 제안했다. 

정하이타오 시장 요청에 대해 김 지사는 “양저우시와 충남 자매결연 시군 선정은 귀국해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청소년 우호 교류와 축구·야구대회 참가 제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에는 양저우의 한 식당에서 왕진지앤 양저우시 당서기를 만났다. 

김태흠 지사는 앞선 22일 중국 난징 장수성 인민정부 접견장에서 쉬쿤린 성장 접견에 이어 23일에는 양저우의 한 식당에서 왕진지앤 양저우시 당서기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통일신라시대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 때 유학을 와 과거시험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한 곳이 양저우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또 충남 출신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완원 선생 사당이 양저우에 있다며, 역사·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이웃인 충남과 양저우가 교류를 추진하자는 뜻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김 지사는 충남의 시군과 양저우가 자매결연을 맺고 본격 교류·협력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고, 왕진지앤 당서기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 지사는 또 내년 개최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설명한 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양저우의 음식을 박람회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며 왕진지앤 당서기를 초청했다. 

김 지사는 22일 쉬쿤린 장수성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원예전시에 양저우시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 뒤 “대표단 파견 때에는 셰프까지 보내 양저우의 요리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장강 북쪽 평야 지대에 위치한 양저우는 면적이 6659㎢로 충남(8247.54㎢)보다 작지만, 인구는 458만 명으로 충남(2025년 7월 213만 6299명)의 두 배가 넘는다. 

산업은 기계장비 제조, 자동차 및 부품, 화학, 경공업, 신에너지, 전자, 정보 기술, 바이오, 의약 등이 균형 있게 발달해 있다. 

왕진지앤 당서기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양저우에 위치한 최치원 기념관을 방문했다. 

2007년 개관한 최치원 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만든 최초 외국인 기념관으로, 한중 문화교류에 공헌한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을 기리기 위해 설립했다. 

김태흠 지사는 22일 저녁 중국 난징 장수성 인민정부 접견장에서 쉬쿤린 성장을 만나 경제·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아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22일 저녁 중국 난징 장수성 인민정부 접견장에서 쉬쿤린 성장을 만나 경제·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아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장수성은 중국 내 경제 규모 2위의 제조업 강성이자 ‘장강 삼각주’의 심장부로 첨단 미래 산업을 견인하는 곳이며, 충남은 무역수지 1위와 수출 2위를 기록 중인 한국 경제의 핵심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국가 주력 첨단 산업이 소재한 지역”이라며 “장수성과 충남은 경제·산업적으로 닮은,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최대 교역·투자 지역이기도 한 장수성과 투자 통상, 공급망 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도내 11개 우수 기업과 3개 경제기관이 함께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탄소중립과 수소 에너지 등의 녹색외교까지, 다방면으로 경제적 교류를 확대해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장수성 양저우에는 충남이 낳은 조선시대 최고 명필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완원’ 선생의 가묘가 있다”며 “이렇게 양 지역이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이웃인 만큼, 앞으로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꺼내들며 “박람회 원예전시에 양저우시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 뒤 “대표단 파견 때에는 셰프까지 보내 양저우의 요리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쉬쿤린 성장은 “장수성은 땅 면적은 작으나, 인구는 중국 4위, 경제적으로는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GDP 1조 9300억 달러로 전 세계 12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5년 이후 이어온 장수성과 충남의 교류·협력 관계를 새롭게 추진했으면 한다”며 △정부 차원의 연결 강화 △친환경 에너지 등 산업 협력 심화 △문화·교육·체육 등 인문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김 지사의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관련 요청에 대해서는 “대표단을 구성해 파견하겠다”고 화답했으며, 셰프와 관련해서도 “양저우 요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양저우 최고 셰프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화이허강과 장강 하류에 위치한 장수성은 인구가 8526만 명으로 충남(2025년 7월 213만 6299명)의 40배, 면적은 10만 7200㎢로 충남(8247.54㎢)의 13배에 달한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