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美 바틀렛과 MOU 체결…27년까지 연 400만톤 곡물 거래 外 LIG넥스원·OCI홀딩스 [기업IN]

포스코인터, 美 바틀렛과 MOU 체결…27년까지 연 400만톤 곡물 거래 外 LIG넥스원·OCI홀딩스 [기업IN]

기사승인 2025-08-19 09:59:36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자회사 OCI Energy가 사반치 리뉴어블스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럭키 7(Lucky 7)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왼쪽)과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앤컴퍼니 사장이 곡물 거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 美 바틀렛과 MOU 체결…27년까지 연 400만톤 곡물 거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 이하 바틀렛)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2027년까지 연간 400만톤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품목 및 원산지를 북미 중심에서 중남미, 흑해산으로 다변화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수요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미국산 곡물 조달 및 트레이딩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곡물시장에서도 수입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협력 파트너인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의 곡물기업으로, 미국 중서부를 기반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의 조달·유통·가공사업을 운영하며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곡물 조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0% 미만으로 매년 1600만톤 이상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 식량사업 본격 진출 이후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대해왔다. 2025년에는 연간 550만톤을 취급할 예정이며, 이 중 약 200만톤을 국내에 도입할 전망이다.

곡물 분야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주요 곡물 생산국인 미국에서 취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최근 세계 최대 곡물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남미에서의 조달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높인다. 또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의 종전 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곡물사업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북미-흑해-남미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팜유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3만 헥타르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산 50만톤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을 하반기에 준공한다. 바이오연료용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는 팜유 사업에서는 추가 농장 확보를 통해 팜 농장부터 정제유 생산에 이르는 일관된 사업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곡물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 식량 취급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식량사업자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성장을 통해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달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곡물 생산국에서의 입지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을 교두보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팜 사업,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등 기존 투자와 연계해 식량사업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체계통합을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형상.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주관 참여 추진

LIG넥스원이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업체가 연구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47년간 축적해온 전자기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달 15일부터 방위사업청이 입찰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은 항공기에 전자기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임무장비를 탑재해 주변국의 위협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전자전기는 군사작전이 시작될 때 우선적으로 투입해 적의 눈과 귀를 가려놓고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아군 전력의 생존성과 작전효과를 높일 수 있어 현대 전장의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3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올해 6월에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리나라의 전자기전 기술 발전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했다. 1970년대 외산장비를 국산화해 함정용 전자전장비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에는 항공기용 전자전장비를 완성하기도 했다. 이후 전자 탐지/식별 알고리즘 개발, 디지털 재밍기술, 능동방해장비 기술, 레이더 교란/기만기술, 통신교란체계의 고속처리 기술 등 핵심기술을 차례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LIG넥스원은 47년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축적해온 전자기전 핵심기술을 통해 지상, 공중, 해양영역의 전자기전 무기체계를 개발해 왔다. 육군 지상전술전자전장비, K-전자방패로 불리는 해군 함정용 전자전장비, 특히 항공전력으로 국내 최초 전투기용 전자전장비(ALQ-200)을 시작해 최근 항공플랫폼 SIGINT체계 및 KF-21 통합전자전장비를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을 넘어 2023년 말레이시아 FA-50 RWR과, 2024년 페루 해군 함정용 종합 솔루션 계약을 통해 세계 전자전 주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기술력 우위 확보로 수주를 달성했다.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국산 민항기를 선택한 것은 공군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고도와 속력, 작전지속 가능시간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도의 전자기전 기술을 확보한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군용 민항기 개조 실적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손을 맞잡은 바 있다.

OCI홀딩스 자회사 OCI Energy가 운영하는 美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 美 텍사스 1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OCI홀딩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자회사 OCI Energy가 사반치 리뉴어블스와 100MW 규모의 럭키 7(Lucky 7)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반치 리뉴어블스(Sabanci Renewables)는 미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운영 중인 튀르키예 에너지 기업이다. OCI Energy와는 지난 2분기 매각에 성공한 120MW 규모의 페퍼(Pepper)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 간 첫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앞서 OCI Energy가 부지 확보, 건설 전 조사, 인허가, 전력망 연계 등 프로젝트 초기 개발을 끝냈으며, 이제 사업권을 갖게 된 사반치 리뉴어블스가 발전소 시공과 운영 및 관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럭키 7 프로젝트는 댈러스 북동부 홉킨스 카운티에 100MW 규모의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745에이커(약 300만m²) 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이 프로젝트의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4인 가족 기준 약 3만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홉킨스 카운티에는 오는 2028년까지 3GW 규모의 매트릭스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선로퍼, 페퍼, 럭키7 등 올해만 벌써 3건의 총 480MW 규모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에 성공하면서 미국 태양광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 텍사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맞춰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ESS 연계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OBBBA 관련 ITC(투자세액공제) 일몰에 따른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단기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픈AI,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텍사스는 미국 내 태양광 개발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