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막판 총력전…구윤철-베선트, 다음주 대면 협상

상호관세 막판 총력전…구윤철-베선트, 다음주 대면 협상

기사승인 2025-07-26 20:37:12

한미 간 ‘2+2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24일 오전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막판 관세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까지 대부분의 관세 협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주목된다.

26일 대통령실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측은 다음 주 미국에서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통상협의를 제안했다. 불과 이틀 전 돌연 연기된 양국 재무 수장간 협의가 다시 진행된 것이다. 이번 통상협의는 구총리와 베선트 장관간에 1대 1로 진행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내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대미(對美) 통상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간 고위급 협상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대책회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이 공동 주재했으며, 구 부총리, 조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 중 구 부총리와 조 장관이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예정된 만큼, 정부는 8월 1일 전까지 미국과의 통상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이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구체적인 협의 날짜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측은 제안 받은 날짜에 회동이 가능한지를 검토 후 곧 회신할 예정이다.

당초 한미 양측은 지난 25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포함된 ‘2+2’ 협의를 예정했으나 베선트 장관의 개인 일정으로 연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는 8월 1일까지 대부분의 관세 협상 합의를 완료하겠다”라며 “일부 협상은 서한으로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에 합의한 교역 상대국은 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5개국이다.

통상 협상 기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대통령실은 연일 범부처 회의를 소집하고 대미 협상 대응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