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후반 추가시간 원더골’ 신상우호, 중국전 극적인 2-2 무 [쿠키 현장]

‘지소연 후반 추가시간 원더골’ 신상우호, 중국전 극적인 2-2 무 [쿠키 현장]

2015년 동아시안컵 이후 10년째 중국전 무승

기사승인 2025-07-09 21:54:57 업데이트 2025-07-09 21:57:56
지소연이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에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소연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FIFA 랭킹 21위)은 첫 경기부터 상대적 강팀으로 꼽히는 중국(17위)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 2015년 8월1일 동아시안컵 1-0 승리 이후 중국에 10년째 이기지 못했다.

중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4분 박스 밖에서 볼을 잡은 야오 웨이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입장에선 김혜리의 헤딩 클리어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뼈아팠다. 

한국은 전반 17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위로 살짝 떴다. 기세를 탄 한국은 1분 뒤 박스 안에서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전유경의 오른발 슛이 판 홍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추격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한 전유경은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전유경의 빈자리는 김민지로 채웠다. 김민지는 A매치 데뷔전을 갖게 됐다. 

중국을 밀어붙이던 한국은 전반 36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침투하던 강채림은 스루패스를 받은 뒤 좋은 터치로 1대1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도 장슬기가 재빠른 돌파를 통해 문은주에게 좋은 기회를 선물했지만, 문은주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중국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막판, 마침내 골망을 열었다. 전반 45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장슬기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로 기록됐다.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린 한국은 1-1 균형을 만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의 몸싸움이 더 치열해진 가운데, 중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은 왕 슌앙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바깥으로 나갔다.

중국은 한국의 진영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1분 왼쪽에서 천 챠오주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야오 웨이가 짧은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이때 침투하던 샤오 즈친은 이를 받아 헤더골을 뽑아냈다. 중국이 2-1로 앞서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한국은 후반 34분 지소연의 스루 패스에 이은 현슬기의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은 취소됐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지친 탓일까. 한국은 중국의 두터운 수비 앞에 막히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때 지소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지소연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원=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