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시행계획이 일제히 발표됐다. 이번 시행계획의 핵심 변화는 교과전형에서 생활기록부 활용 확대, 종합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도입·확대, 논술전형의 유형 다변화, 그리고 정시에서 수능 반영 방식의 세분화로 요약할 수 있다. 정원 증감이나 세부 일정보다도 실제 입시에 직결되는 ‘평가 요소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만큼 현재 고2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변화
서울시립대는 2026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10% 반영하는데, 2027학년도에는 이 반영 비율을 20%로 상향 조정한다. 학업성취도나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 이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대학이 발표하는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나와 있는 항목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자격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2027학년도에는 직전 학년도 졸업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지원자 풀을 확대해 경쟁력 높은 학생들을 더 선발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외대는 글로벌 캠퍼스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기존 1개 영역 3등급 이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이내로 그 기준을 강화한다. 최저기준이 높아지는 경우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지원 시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
서강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일반I과 일반II로 분리하여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일반 I이 487명, 일반II가 74명으로, 주로 일반 I 전형을 통해 선발이 이루어진다. 두 전형의 선발 방식의 차이는 없지만, 일반 II전형은 인문학부, 사회과학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자유전공학부 등 학부 모집단위로 선발하여, 대학 진학 후 본인의 세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중앙대는 기존 융합형인재와 탐구형인재 외에 ‘성장형인재’ 전형을 신설하여 108명을 선발한다. 성장형인재는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30% 반영하며, 기존 전형들과 다르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수능최저기준은 일반학과 기준으로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로 교과전형에 비해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수능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성균관대도 기존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던 융합형인재전형에 최저기준(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을 새롭게 도입한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 서류형 선발 인원을 축소하고, 추천형의 선발인원을 확대한다. 추천형의 경우 면접 없이 선발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이처럼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서도 최저기준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논술전형의 변화
연세대는 자연·통합계열 논술에 ‘과학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한다. 이는 수리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기초 과학 소양과 논리적 사고력을 함께 측정하기 위한 취지로, 2028학년도 대입과 관련이 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고1 과정인 통합과학만이 시험 범위로 적용되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이에 맞춰 학생들의 과학적 역량을 확인할 필요가 생겼고,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응용통계학과의 경우 선발 계열을 인문계열에서 통합계열로 변경하여, 논술 전형 시험유형을 자연·통합계열 방식과 동일하게 변경했다.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게 수학적 역량평가를 더 강화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창의형 논술전형을 신설한다. 일반형과 다르게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창의형과 일반형 모두 큰 틀에서의 출제방향이나 출제유형에 있어서 차이가 없지만 구체적인 문항이나 유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내년에 발표되는 중앙대 수시요강 혹은 가이드북 등의 내용을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정시의 변화
성균관대, 연세대 상경대학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한다. 성균관대는 의예와 예체능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영역의 반영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간다. 예를 들어, 가군의 사회과학계열은 국어와 수학 중 우수한 영역 순으로 45%와 35%, 탐구 10%, 영어 10%를 반영한다. 자연과학계열은 수학과 탐구 중 우수한 영역 순으로 40%와 30%, 국어 15%, 영어 15%를 반영한다. 이처럼 모집단위와 군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으므로 수능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연세대 상경대학(상경계열, 경제학부, 응용통계학과)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국어 33.3%, 수학 33.3%, 영어 16.7%, 탐구 16.7%로 변경한다. 기존보다 수학의 영향력이 커지고, 탐구 영향력이 작아졌다.
성균관대 사범대학은 정시에서 선발할 때에도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 위주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수능최저학력기준(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을 적용한다는 점이 수시 학생부종합(성균인재)전형과의 차이다. 또, 성균관대는 최저기준 적용 시에 수시와 정시 모두 과탐 1과목 이상 응시자의 경우 탐구 영역 적용 시, 탐구 2과목 평균등급과 과탐 상위 1개 과목 등급 중 우수한 등급을 반영(의예과 제외)한다는 변화도 있다.
성균관대(사범대학), 연세대, 한양대가 2026학년도 정시에서 학생부 평가를 도입하는데, 2027학년도 정시에서는 동국대와 중앙대도 학생부 평가를 시작한다. 동국대는 다군에서 선발하는 경영대학, 바이오시스템대학, 사범대학(체육교육과 제외), 열린전공학부의 경우 수능 90%, 학생부 10%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 중 학생부 평가는 단순 내신 성적 반영이 아니라 학생부의 교과 관련 영역으로 기초 학습역량, 모집단위별 필요역량 관련 내용을 종합 평가한다. 반면 중앙대의 경우 학생부가 도입되지만 비교과(출결) 반영이기 때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단, 졸업생 중 수능 이후 미인정 결석 일수가 많은 학생이라면 불리함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추후 정시 모집요강에 발표될 환산점수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2027학년도 주요대학 전형별 선발 방법 변화사항. 대학별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확인(2025년 5월 7일). 세부 모집 방법 등은 대학별 대학입학전형계획 혹은 수시 모집요강 참조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가진다. 2027학년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으므로, 고2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희망대학의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살피며 어떤 것들이 변하는지 확인하고 3학년까지의 전체적인 대입 방향성을 설정하고 학교생활을 채워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