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2명 발생

국내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2명 발생

코로나19 감염 후 수주 후에 발열·발진 등 증상 발생 특징

기사승인 2020-10-05 14:52:22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이후에 유럽 및 미국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 된 특이 사례로 코로나19 감염 후에 수주 후에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한다. 해당 질병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흔히 '어린이 괴질'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국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월25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 신고사례는 7명이 신고됐고 역학조사와 실험실적인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사례에 부합하는 걸로 판정됐다. 현재 두 사례 모두 증상은 모두 호전되어 퇴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 여행력을 가지고 있다. 이 환자는 발열·복통 등으로 4월29일부터 5월11일까지 입원치료를 한 후에 퇴원한 사례로 5월25일에 신고됐다. 최초의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결과로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검사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부합되지 않는 사례로 분류했지만, 그 이후에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9월28일에 시행한 전문가 사례 판정회의 결과 최종적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례로 판정했다.

두 번째 사례는 12살 남아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있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8월19일부터 9월1일까지 입원치료를 하고 퇴원했으며 이후에 발열·복통이 다시 발생해 입원치료를 하고 퇴원했다. 9월17일에 신고됐고 역학조사,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결과 사례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정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서 코로나19 발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 되지만 앞으로도 이 코로나19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서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이런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걸린다기보다는 감염으로부터 회복된 후에 2~4주 정도 경과된 시점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또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반드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스테이로드 제제. 또는 다른 생물학적 제제를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우리나라에서 진단된 이 2명의 사례는 모두 면역 글로불린만으로 치료를 하고 회복이 됐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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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