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채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알뜰폰’이 은행 새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핀테크 규제혁신 건의 과제 중 하나인 ‘은행 알뜰폰 사업’을 샌드박스 테스트를 거친 다음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샌드박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 출시할 때 일정기간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다. 기존 통신사 망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이 좋다. 요금은 훨씬 싸다.
정부 방침에 은행권 알뜰폰 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1번 주자로 나섰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알뜰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 창구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어 편의는 향상될 조짐이다. 소비자는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하듯이 금융이 연계된 단말기를 이동통신사에 곧바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체 모바일뱅킹이 깔린 단말기를 판매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상품과 연계해 금리우대 또는 할부금융 등도 가능해진다.
다만 이통사와 기존 알뜰폰 사업자 틈에서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가지느냐가 시장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고서야 소비자 마음을 어떻게 끌어당길지도 관건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와 제휴를 맺는 것도 많아 당장 사업에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영업점에서 휴대전화 판매를 거부하는 직원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