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무라야마 전 日총리 별세에 조의…“‘무라야마 담화’ 정신 존중해야”

시진핑, 무라야마 전 日총리 별세에 조의…“‘무라야마 담화’ 정신 존중해야”

기사승인 2025-10-20 06:57:53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는 무라야마 전 총리.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별세에 조의를 표했다고 중국 CCTV가 전했다.

20일 시 주석은 무라야마 전 총리 별세에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내용의 조전(弔電)을 전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의감이 강한 일본 정치인이자 중국 인민의 오랜 벗으로서 오랫동안 중일 우호 증진에 헌신해왔다”며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담화를 말한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과거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일본이 중국과 협력해 역사를 교훈 삼아 미래를 내다보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며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 발전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별세한 지난 17일 “무라야마 전 총리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7일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사회당 소속으로 1972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뒤 주로 사회 및 노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8선을 지냈다.

1994년 6월에는 자민당 등과의 연립정권을 구성해 제81대 일본 총리에 올랐다. 사회당 출신 총리로는 당시 47년 만이었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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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