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국내·외 투자자 다 뺏긴다…24시간 주식거래가 답”

“이러다 국내·외 투자자 다 뺏긴다…24시간 주식거래가 답”

자본시장연구원 “24시간 거래=뉴노멀(new normal)”
미국 필두로 영국, 독일, 홍콩도

기사승인 2025-10-14 16:21:46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노조 반대와 증권사간 이견 차이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해외 투자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거래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성복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도 대내외 시장 접근성을 향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것은 거의 확정된 사실”이라며 “이에 발맞춰 주요국들도 거래시간 연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24시간 거래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주식시장의 결제주기 단축(T+2→T+1)에 이어 거래시간 연장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독일, 홍콩 등 주요 국가도 이에 대한 논의 중이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는 각 국가의 주식시장 규모와 깊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규모의 주식시장을 보유한 미국이 24시간 주식거래를 도입하면 다른 국가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거래시간을 그대로 유지해 국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제약하면 주식거래소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거래시간을 늘리면 국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향상함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시장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이성복 연구원은 더 나아가 미국과 같이 거래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KRX)는 지난 7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시간을 대체거래소와 같은 12시간으로 연장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달 열린  ‘KCMC 2025’(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에서 “현재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주식 거래 시간 연장이 24시간 거래 체계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글로벌 흐름에 발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근본적으로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더라도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으면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면서 “제도적 기반과 시장 인프라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