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익 중심·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주변 4강과의 균형 있는 외교를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미 간 공조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정부는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직면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맹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미측에 전달했다”며 “미측은 이를 환영하며 굳건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확장억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정세 변화에 적극 동참하며 자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맹 현대화’는 현 안보 환경에 맞춰 주한미군의 배치나 미군 전력 운용 방식을 조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또 조 장관은 2주 뒤 진행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게 되면 우리 신정부 출범 후 5개월 만에 한미 정상이 상호 방문을 완성하게 된다”며 “그간의 진전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을 한층 더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화·협상 복귀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비핵화 목표를 견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 핵 능력의 중단·축소·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실용적 접근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의 APEC 참석 계기 방한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한중 정상 간 교류를 복원하겠다”며 “국민에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국 실용 외교의 실질 성과를 높이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 양국 간 소통을 통해 수출 통제 대상 품목의 원활한 도입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9월 말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 이를 계기로 17년 만에 정상 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선 “지난 유엔총회 계기로 개최된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며 “동시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북러 군사협력 지속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정부는 활발한 양자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보여 주고 지지를 확보할 기회로도 활용할 것”이라며 “남은 2주 동안 범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여 APEC 의장국으로서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