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맹주’ G2를 상징하는 ‘캡스’ 라스무스 뷘터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캡스는 12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롤드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 다시 이 무대를 밟게 돼서 기대감이 크다”며 “첫 번째 목표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해 녹아웃 스테이지로 가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은 유럽에 좋지 않은 기간이었다. 이번엔 꼭 본선을 뚫겠다”고 힘줘 말했다.
벌써 8번째 도전이다. 2017년 롤드컵에서 팬들 앞에 첫 등장한 캡스는 2021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리그에서만 15번 최정상에 올랐고, 2019년 MSI까지 제패한 그는 커리어에 마지막 남은 우승인 롤드컵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캡스는 “롤드컵 우승이 매우 간절하다. 롤 e스포츠에 도전했을 때부터 궁극적인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라며 “2013년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을 보면서, 또 존경하면서 꿈을 키워왔다. 롤드컵 우승을 동기부여로 삼으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다. 우승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프나틱 소속으로 처음 롤드컵에 나섰을 때의 캡스와 8번째 롤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캡스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가장 큰 차이는 경험”이라며 “첫 롤드컵 때는 어떻게 게임해야 하는지, 저를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몰랐다. 남들이 정해주는 대로 따라갔다. 그때는 핸드폰과 카드도 없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지금은 많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닥칠 일들을 예상할 수 있다. 경기를 준비하는 노하우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대표 격인 G2는 올 시즌도 그들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윈터와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G2는 정규 마지막 대회인 서머에서 최정상에 올랐다. 캡스는 올해도 우승컵을 추가했다.
올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본 캡스는 “정말 쉽지 않았다. 로스터 변화도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조각을 맞추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며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게임 스타일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거치면서 다른 지역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다. G2보다 잘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학습한 점을 토대로 서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상대 미드 라이너들의 장점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캡스는 G2의 현 위치를 “중위권”으로 진단하면서도 “포텐셜이 다 터진다면 단언컨대 1위다. 지금보다 더 강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최고의 폼에 근접해 가고 있다. 천장을 뚫는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캡스는 “더 나은 성적을 눈앞에 두고 매번 놓쳤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선수도 바꿔보고, 스타일도 바꾸려 했다”며 “고전하는 기간이 길었지만, 궁극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었다. 다양한 것을 시도했기 때문에 강점도 다양해졌다. 이런 요소들이 이번 롤드컵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 자신했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